기미독립선언문 번역
지나 온 세기에 갈고 닦아 키우고 기른 인도의 정신이 바야흐로 세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도다. 얼어붙은 얼음과 찬 눈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 저 한때의 형세라 하면, 화창한 봄바람과 따뜻한 햇볓에 원기와 혈맹을 떨쳐 펴는 것은 이 한때의 형세이니,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 때를 맞고, 세계 변화의 물결을 탄 우리는 아무 머뭇거릴 것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 없도다. 우리의 본디부터 지녀온 자유권을 지켜 풍성한 삶의 즐거움을 실컷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온 누리에 민족의 정화를 맺게 할 것이로다.
우리가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더불어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서 없이 음침한
옛집에서 힘차게 뛰쳐 나와 삼라만상과 더불어 즐거운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
천만세 조상들의 넋이 은밀히 우리를 지키며, 전세계의 움직임이 우리를 밖에서 보호하나니, 시작이 곧 성공이라. 다만 저 앞의 빛으로 힘차게 나아갈 따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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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미독립선언문 원본. 기미독립선언문은 민족자결 원칙에 입각하여 한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인도주의에 기초를 둔,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독립 방안을 제시하였다. 독립선언서에는 천도교계 15인, 기독교계 16인, 불교계 2인 등 33인의‘민족 대표’가 서명하였다. (사진 제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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